배당 재투자가 복리를 만든다는 말은 익숙한데, 정작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숫자로 확인한 글은 드물어요. 그래서 직접 세어 봤어요.
결론을 먼저 적을게요. 같은 10년, 같은 1만 달러로 배당을 현금으로 쌓아 두는 것보다 다시 사 모으는 쪽이 SCHD에서 4,365달러 더 남았어요. 그리고 그 차이를 만든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주수였어요.
같은 창, 같은 금액, 세 가지 방식
2016년 9월 19일부터 2026년 9월 17일까지 약 9.99년입니다. 네 종목의 일별 종가와 배당 지급 이력 전부를 받아 다음 세 가지로 굴렸어요.
- A 주가만. 배당을 아예 버려요. 주가 차트가 보여주는 그림이에요.
- B 배당 현금보유. 배당은 받되 그대로 쌓아 둬요. 주수는 끝까지 그대로예요.
- C 재투자(DRIP). 배당이 나온 날 그날 종가로 전액을 다시 사요.
| 종목 | 배당 횟수 | A 주가만 | B 배당 현금 | C 재투자 | C 빼기 B |
|---|---|---|---|---|---|
| SCHD | 40 | 24,434 | 29,796 | 34,161 | +4,365 |
| VYM | 39 | 22,528 | 26,754 | 30,330 | +3,576 |
| VIG | 39 | 28,603 | 31,809 | 34,383 | +2,574 |
| SPY | 39 | 35,734 | 38,511 | 41,768 | +3,257 |
연평균 복리로 옮기면 이렇게 됩니다.
| 종목 | A | B | C | C 빼기 A |
|---|---|---|---|---|
| SCHD | 9.35% | 11.54% | 13.08% | 3.73%p |
| VYM | 8.47% | 10.35% | 11.74% | 3.27%p |
| VIG | 11.09% | 12.28% | 13.15% | 2.06%p |
| SPY | 13.59% | 14.45% | 15.38% | 1.79%p |
늘어난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주수예요
이 표에서 가장 중요한 줄은 금액이 아니라 주수입니다.
| 종목 | 시작 주수 | 재투자 후 주수 | 증가 |
|---|---|---|---|
| SCHD | 720.98 | 1,008.00 | +39.8% |
| VYM | 140.27 | 188.85 | +34.6% |
| VIG | 120.63 | 145.00 | +20.2% |
| SPY | 46.86 | 54.77 | +16.9% |
이 순서가 배당수익률 순서와 같아요. 재투자는 배당으로 받은 돈만큼만 주수를 늘리니까, 많이 주는 상품일수록 늘어나는 주수가 크고 마지막 평가액에서 벌어지는 폭도 커집니다. SCHD가 10년 동안 1만 달러에 대해 받은 배당은 5,362달러인데 재투자 경로에서는 그 재투자 금액이 6,471달러가 됐어요. 늘어난 주수가 그다음 배당을 또 받았기 때문이고, 이것이 흔히 복리라고 부르는 부분의 실체예요.
거꾸로 읽으면 주의할 점도 나옵니다. SPY의 재투자 효과가 가장 작은 것은 SPY가 나쁜 상품이라서가 아니라 배당을 적게 주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최종 평가액은 SPY가 4만 1,768달러로 네 종목 중 가장 큽니다. 재투자 효과의 크기와 총수익의 크기는 다른 이야기예요.
투자 정보 안내
본 글은 미국 주식·ETF에 대한 객관 데이터·시뮬레이션 정보이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환율·세금·시장 변동 리스크가 있어 본인 판단과 전문가 상담 후 결정하세요.
3년까지는 거의 차이가 없어요
재투자 이야기에서 잘 빠지는 부분이 시간이에요. 위의 4,365달러는 10년을 채운 뒤의 숫자이고, 그 전까지는 어땠는지를 해마다 끊어 봤어요. SCHD 기준이에요.
| 연말 | C 재투자 | B 현금보유 | 차이 | 차이 비율 | 재투자 주수 |
|---|---|---|---|---|---|
| 2016 | 10,628 | 10,626 | 3 | 0.02% | 731.8 |
| 2017 | 12,843 | 12,776 | 67 | 0.52% | 752.9 |
| 2018 | 12,129 | 12,112 | 17 | 0.14% | 774.7 |
| 2019 | 15,438 | 15,158 | 280 | 1.85% | 799.6 |
| 2020 | 17,766 | 17,141 | 625 | 3.65% | 831.0 |
| 2021 | 23,073 | 21,693 | 1,380 | 6.36% | 856.4 |
| 2022 | 22,327 | 21,037 | 1,290 | 6.13% | 886.7 |
| 2023 | 23,348 | 21,818 | 1,530 | 7.01% | 920.1 |
| 2024 | 26,073 | 23,936 | 2,137 | 8.93% | 954.4 |
| 2025 | 27,202 | 24,770 | 2,431 | 9.82% | 991.7 |
| 2026년 9월 | 34,161 | 29,796 | 4,365 | 14.65% | 1,008.0 |
세 가지가 눈에 들어와요.
첫째, 초반 3년은 차이가 사실상 없어요. 2016년 말에 3달러, 2018년 말에 17달러입니다. 배당을 재투자해도 첫 몇 년은 체감이 안 되는 게 정상이고, 이 구간만 보고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면 어긋나요. 늘어난 주수가 그다음 배당을 받고 그 배당이 또 주수를 늘리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에요.
둘째, 주수는 한 번도 줄지 않았어요. 731.8주에서 1,008.0주까지 해마다 늘기만 했어요. 주가가 떨어진 해에도 배당은 나왔고, 오히려 싼 가격에 더 많은 주수를 샀어요. 2018년과 2022년 주수 증가폭(21.8주, 30.4주)이 앞뒤 해와 비슷하거나 큰 것이 그 흔적이에요.
셋째, 그런데 평가액 차이는 하락장에서 줄어들어요. 2021년 말 1,380달러였던 차이가 2022년 말 1,290달러로 오히려 90달러 작아졌어요. 재투자로 더 들고 있는 주식도 같이 떨어지니까요. 재투자는 주수를 늘려 주지만 하락을 막아 주지는 않아요. 이 둘을 섞어서 "재투자가 방어력을 준다"고 읽으면 안 돼요.
세금 15%를 떼고 다시 계산했어요
위 표는 세금이 0인 상태예요. 그런데 미국 ETF 배당은 현지에서 15%가 원천징수되고 남은 돈만 계좌에 들어오니까, 실제로 재투자되는 금액은 그만큼 적어요. 그래서 같은 계산을 배당마다 15%를 먼저 떼고 다시 돌렸어요.
| 종목 | 세전 재투자 | 세후 재투자 | 세후 현금보유 | 세후 차이 | 10년간 낸 세금 |
|---|---|---|---|---|---|
| SCHD | 34,161 | 32,492 | 28,991 | +3,501 | 943 |
| VYM | 30,330 | 29,011 | 26,120 | +2,891 | 729 |
| VIG | 34,383 | 33,448 | 31,328 | +2,120 | 526 |
| SPY | 41,768 | 40,803 | 38,094 | +2,709 | 450 |
읽는 법을 적을게요.
- 재투자의 이점은 줄지만 사라지지 않아요. SCHD의 차이가 4,365달러에서 3,501달러로 약 20% 깎였는데, 그래도 네 종목 전부에서 재투자한 쪽이 컸어요.
- 세금 자체는 생각보다 작아요. SCHD가 10년간 낸 원천징수가 943달러인데, 같은 기간 재투자로 더 번 돈이 3,501달러예요. 세금을 피하려고 배당을 안 받는 선택은 성립하지 않아요.
- 배당을 많이 주는 상품이 세금도 많이 내요. 세금 순서(943 → 729 → 526 → 450)가 배당수익률 순서와 같아요. 고배당 상품의 세후 성적을 볼 때 이 부담을 빼놓으면 안 돼요.
여기에도 한계가 있어요. 이 15%는 미국 현지 원천징수만이에요. 국내에서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로 넘어가 추가 부담이 생기고, 그 경계는 사람마다 달라서 한 숫자로 넣을 수 없어요. 그 계산은 미국 ETF 배당소득 종합과세 사례 쪽에 따로 정리해 두었어요.
투자 정보 안내
본 글은 미국 주식·ETF에 대한 객관 데이터·시뮬레이션 정보이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환율·세금·시장 변동 리스크가 있어 본인 판단과 전문가 상담 후 결정하세요.
계산을 다른 경로로 검산했어요
숫자를 한 방법으로만 내고 맞다고 하면 확인이 아니에요. 그래서 산술이 전혀 다른 두 번째 경로로 다시 구했어요.
- 첫째 경로(이 글의 방식): 배당이 나온 날마다 주수를 직접 늘리고, 마지막에 주수와 종가를 곱해요.
- 둘째 경로: 데이터 발행처가 주는 배당조정 종가 계열의 처음과 끝을 나눠요. 이 계열은 배당이 재투자된 것으로 보고 과거 가격을 거꾸로 조정해 만든 값이에요.
| 종목 | 첫째 경로 | 둘째 경로 | 차이 |
|---|---|---|---|
| VYM | 203.30% | 203.33% | 0.03%p |
| VIG | 243.83% | 243.99% | 0.16%p |
| SPY | 317.68% | 317.40% | 0.28%p |
| SCHD | 241.61% | 239.38% | 2.23%p |
셋은 0.3%포인트 안에서 맞았어요. SCHD만 2.23%포인트 벌어졌는데, 이 종목은 측정 창 안에 2024년 10월 11일 3대 1 주식분할이 있는 유일한 종목이에요. 조정 경로가 하나 더 겹치는 자리라 어긋날 만한 곳이고, 그래서 이 한 줄만 다른 셋과 구분해 읽어야 해요.
실측 중에 잡은 함정 하나
이 계산을 처음 돌렸을 때 SCHD의 10년 연평균이 26%로 나왔어요. 배당주 ETF로는 있을 수 없는 숫자라 원인을 찾았고, 데이터를 잘못 읽은 것이었어요.
발행처의 종가 계열과 배당 이력이 둘 다 이미 주식분할이 반영된 값인데, 거기에 분할을 한 번 더 곱했던 거예요. 확인 방법은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분할일 전후 종가에 3배 점프가 없다는 것(2024년 10월 10일 28.21달러, 10월 11일 28.54달러)이고, 다른 하나는 2016년 9월 배당이 0.081333달러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었어요. 당시 실제 지급액은 그 3배였으니 배당도 조정된 값이었던 거예요.
적어 두는 이유가 있어요. 분할이 있는 종목의 총수익을 손으로 계산할 때 가장 흔한 실수가 이중 조정이고, 그 결과는 틀린 티가 잘 안 나는 대신 배수로 부풀어요. 계산 결과가 상식 범위를 벗어나면 데이터부터 의심하는 게 순서예요.
이 계산이 답하지 못하는 것
정직하게 적을게요. 위 숫자는 마찰이 0인 상태의 상한이에요.
- 국내 과세를 넣지 않았어요. 위에서 뗀 15%는 미국 현지 원천징수까지이고,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어 종합과세로 넘어가는 경우의 추가 부담은 사람마다 달라 한 숫자로 넣을 수 없었어요.
- 수수료와 소수점 주식을 넣지 않았어요. 자동 재투자를 지원하지 않는 계좌에서는 직접 매수해야 하고, 소수점 매수가 안 되면 잔돈이 남아 재투자율이 100%가 되지 않아요.
- 시점이 한 구간이에요. 2016년 9월부터 2026년 9월은 미국 주식이 강했던 10년이고, 시작일을 옮기면 표가 달라져요. 가져갈 것은 수익률 수치가 아니라 세 방식 사이의 순서와 이유예요.
- 재투자 시점을 지급일 종가로 잡았어요. 실제 체결가는 다르고, 그 차이가 SCHD 검산에서 벌어진 2.23%포인트에도 일부 섞여 있어요.
두 고배당 ETF를 나란히 놓고 비교한 내용은 VYM과 SCHD 고배당 ETF 비교에, 배당성장 쪽 성격은 VIG 배당성장 ETF 딥다이브에 있어요. 배당이 줄어들 조짐을 먼저 보는 기준은 미국 배당컷 경고 신호에 정리해 두었어요.
내 계좌에서 재투자가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실무 이야기예요. 위 계산의 B와 C를 가르는 것은 딱 하나, 주수가 늘어나는가입니다. 그래서 확인도 그 한 가지만 보면 돼요.
- 배당 지급일 전후로 보유 주수를 적어 두세요. 주수가 그대로면 B이고, 늘어났으면 C예요. 평가금액은 주가 때문에 흔들리니 기준으로 쓰지 마세요.
- 예수금 잔액을 같이 보세요. 배당이 현금으로 들어와 그대로 남아 있으면 재투자가 안 되고 있는 상태예요. 그 현금은 다음 배당을 받지 못해요.
- 자동 재투자가 안 되는 계좌라면 배당일에 직접 사면 같은 효과예요. 위 계산도 결국 배당이 나온 날 종가로 산 것이니까, 수동으로 해도 산술은 같아요. 다르게 만드는 것은 빠뜨리는 횟수뿐이에요.
- 소수점 매수가 안 되면 잔돈이 남아요. 남은 현금은 다음 배당과 합쳐 사면 되고, 이 잔돈 때문에 실제 재투자율은 100%보다 조금 낮아져요.
정리하면 이래요. 재투자가 만드는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주수이고, 주수는 시간을 먹고 자라요. 3년은 티가 안 나고 10년은 티가 납니다.
마지막으로 못박아 둘게요. 이 글은 어떤 종목도 매수나 매도 대상으로 지목하지 않고 목표가나 수익률을 약속하지 않아요. 과거 구간의 계산 결과이며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