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ETF로 인컴 포트폴리오를 짜다 보면 한 번쯤 드는 고민이 있어요. "전부 배당 ETF로만 채워도 될까, 아니면 채권을 좀 섞어야 할까?" 배당 ETF 100%는 기대 수익이 높지만 주가가 빠지는 해에는 평가액이 함께 흔들려요. 그래서 변동성을 줄이려고 채권을 섞는 게 전통적인 6대4 전략이에요. 이 글에서는 주식 자리에 배당 ETF SCHD를, 채권 자리에 AGG·BND 같은 미국 종합 채권 ETF를 넣어 1억원을 10년 굴리는 시뮬레이션을 데이터로 점검했어요.
본 글은 SCHD·AGG·BND의 공개 배당률·SEC 수익률 데이터와 가정을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이에요. 과거 데이터와 가정에 기반한 추정이며,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아요. 매매 시그널이 아니라 자산 배분을 이해하기 위한 콘텐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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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배당 ETF에 채권을 섞나
먼저 이 조합을 짜는 이유부터 짚어 볼게요. 배당 ETF는 주식이라 시장이 크게 빠지는 해에는 평가액이 함께 흔들려요. 적립만 하는 시기라면 하락이 오히려 싸게 모으는 기회가 되지만, 은퇴 후 인출을 시작한 시점에 큰 하락이 겹치면 자산이 빠르게 줄어드는 위험이 있어요. 이걸 인출 순서 위험(sequence of returns risk)이라고 불러요.
간단한 예로 감을 잡아 볼게요. 1억원을 전부 배당 ETF에 넣었는데 어느 해 시장이 25% 빠졌다고 하면 평가액은 7,500만원이 돼요. 같은 상황에서 6대4로 짰다면 주식 6,000만원이 4,500만원으로 줄어도 채권 4,000만원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되니, 전체는 약 8,500만원 수준에 머물러요. 같은 하락장에서도 낙폭이 한결 완만해지는 거예요. 인출을 막 시작한 사람이라면 이 차이가 자산의 수명을 좌우할 만큼 클 수 있어요.
채권을 섞으면 이 위험을 누그러뜨릴 수 있어요. 채권은 주식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서, 주식이 약한 구간에서 전체 평가액의 낙폭을 줄여줘요. 동시에 채권 이자가 꾸준한 현금흐름을 받쳐줘서, 주가가 빠진 해에도 배당과 이자를 합친 인컴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돼요. 대신 채권 비중만큼 기대 수익률은 다소 낮아져요. 즉 6대4는 "수익을 조금 양보하고 안정성을 사는" 균형 전략이에요.
여기서 쓰는 채권 ETF는 미국 종합 채권 시장을 추종하는 AGG와 BND예요. 둘 다 운용보수가 0.03%로 매우 낮고 사실상 같은 상품이라 봐도 돼요. 두 ETF의 차이는 BND vs AGG 미국 종합 채권 ETF 비교 글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주식 자리의 SCHD는 배당 품질을 따지는 대표 ETF인데, 그 구조는 SCHD ETF 심층 분석 글에서 정리했어요.
핵심 가정 — 배당률과 채권 수익률
시뮬레이션에 앞서 핵심 수치를 정리할게요. 모든 숫자는 2026년 6월 기준 공개 데이터를 단순화한 가정이에요.
| 구분 | 가정 수치 |
|---|---|
| 투자 원금 | 1억원 |
| 주식(SCHD) 비중 | 60% (6,000만원) |
| 채권(AGG·BND) 비중 | 40% (4,000만원) |
| SCHD 배당률 | 약 3.2% |
| 채권 ETF SEC 수익률 | 약 4.0% |
| SCHD 운용보수 | 0.06% |
| 채권 ETF 운용보수 | 0.03% |
| 가중평균 인컴 수익률 | 약 3.5% |
가중평균을 계산해 볼게요. SCHD 3.2%에 0.6을 곱하면 1.92%, 채권 4.0%에 0.4를 곱하면 1.6%, 둘을 더하면 약 3.52%예요. 1억원 기준으로는 세전 연 약 350만원의 인컴이 나오는 셈이에요. 흥미로운 건 지금 국면에서는 채권 수익률이 SCHD 배당률보다 높다는 점이에요. 금리가 높게 유지되는 동안에는 채권이 인컴 측면에서 의외로 효자 역할을 해요.

다만 채권에는 함정도 있어요. 채권 ETF 가격은 금리가 오르면 내려가요. 그래서 지금처럼 금리가 높은 구간에서 받는 4%대 이자는 매력적이지만, 금리가 더 오르면 채권 부분의 평가액이 줄 수 있어요.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는 줄어도 가격은 오르는 식으로 상쇄돼요. 이 가격과 이자의 시소 관계는 TLT vs SHY 듀레이션 채권 ETF 비교 글에서 듀레이션 개념으로 설명했어요.
투자 정보 안내
본 글은 미국 주식·ETF에 대한 객관 데이터·시뮬레이션 정보이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환율·세금·시장 변동 리스크가 있어 본인 판단과 전문가 상담 후 결정하세요.
10년 시뮬레이션 — 배당 ETF 100% vs 6대4 혼합
이제 같은 1억원을 두 가지 방식으로 10년 굴리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단순 비교해 볼게요. 가정은 SCHD 연 총수익(배당+주가) 7%, 채권 연 총수익 4%, 분배금은 재투자(DRIP)하지 않고 인컴으로 수령한다고 가정해요. 세금·환율은 일단 빼고 본 단순 모형이에요.
| 항목 | 배당 ETF 100% | 6대4 혼합 |
|---|---|---|
| 가정 연 총수익률 | 약 7.0% | 약 5.8% |
| 10년 후 평가액(원금) | 약 1.97억원 | 약 1.76억원 |
| 첫해 세전 인컴 | 약 320만원 | 약 350만원 |
| 변동성(체감) | 높음 | 중간 |
| 큰 하락장 방어 | 약함 | 상대적 강함 |
표에서 보듯 10년 누적 평가액은 배당 ETF 100%가 더 커요. 주식의 기대 수익률이 높으니 당연한 결과예요. 반대로 첫해 인컴은 6대4가 오히려 조금 높아요. 지금 채권 수익률이 SCHD 배당률보다 높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표에 숫자로 다 담기 어려운 핵심이 마지막 두 줄이에요. 6대4는 변동성이 낮고 큰 하락장에서 평가액 방어가 상대적으로 강해요.
즉 "더 많이 불리고 싶다"면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게 맞고, "흔들림을 줄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한다"면 6대4가 어울려요. 어느 쪽이 정답이라기보다, 투자 기간과 인출 시점이 결정해요. 위 수치는 모두 가정에 기반한 단순 추정이고, 실제 수익률은 매년 다르며 마이너스가 나는 해도 있어요.
비율을 바꾸면 어떻게 달라질까
6대4가 절대 기준은 아니에요. 성향에 따라 비율을 조정하면 성격이 달라져요.
7대3 (주식 70 · 채권 30) — 성장에 더 무게를 둔 배분이에요. 기대 수익은 6대4보다 높지만 변동성도 커져요. 적립 기간이 길고 인출까지 시간이 많은 젊은 투자자에게 어울리는 편이에요.
5대5 (주식 50 · 채권 50) — 안정에 더 무게를 둔 배분이에요. 큰 하락장 방어력이 가장 좋지만 장기 성장은 가장 더뎌요. 은퇴가 임박했거나 이미 인출 중인 사람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요.
나이에 따라 조정 — "채권 비중 = 나이"라는 오래된 경험칙도 있어요. 40세면 채권 40%, 60세면 채권 60% 식이에요. 절대 공식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안정 비중을 늘린다는 방향성을 잡아주는 참고 틀이에요. 인출 단계에서의 비중 조정 원칙은 FIRE 4% 룰 인출 전략 글과 함께 보면 그림이 잡혀요.
투자 정보 안내
본 글은 미국 주식·ETF에 대한 객관 데이터·시뮬레이션 정보이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환율·세금·시장 변동 리스크가 있어 본인 판단과 전문가 상담 후 결정하세요.
리밸런싱 — 비율을 지키는 한 번의 점검
6대4를 정했다고 끝이 아니에요. 시간이 지나면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 차이 때문에 비율이 저절로 틀어져요. 예를 들어 주식이 크게 오른 해에는 SCHD 비중이 60%를 넘어 65%, 70%까지 커지고, 그만큼 변동성도 처음 설계보다 높아져요. 반대로 주식이 빠진 해에는 주식 비중이 줄어 위험을 덜 지게 돼요. 이때 다시 60대40으로 맞추는 작업이 리밸런싱이에요.
리밸런싱의 묘미는 자동으로 "오른 걸 팔고 빠진 걸 사는" 효과가 생긴다는 점이에요. 주식이 많이 올라 비중이 커지면 일부를 팔아 채권을 채우고, 주식이 빠져 비중이 줄면 채권을 팔아 주식을 보충하는 식이에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비싸진 자산을 덜고 싸진 자산을 담는 규칙이 되는 거예요. 보통 1년에 한 번, 또는 비중이 목표에서 5%포인트 이상 벗어났을 때 점검하는 방식을 많이 써요. 다만 매도가 일어나면 양도소득세와 거래 비용이 생기니, 한국 투자자는 신규 적립금으로 부족한 쪽을 채우는 방식이 세금 면에서 더 효율적일 때가 많아요.

한국 투자자가 챙겨야 할 세금과 환율
미국 상장 ETF를 한국에서 직접 보유할 때는 SCHD든 채권 ETF든 같은 규칙이 적용돼요. 분배금(배당·이자)은 미국에서 15%가 원천징수되고, 다른 금융소득과 합쳐 연 2,000만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돼요. 채권 ETF의 분배금도 세법상 배당소득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아요.
매도 차익에는 양도소득세 22%(지방소득세 포함)가 붙고 연 250만원까지 기본공제가 적용돼요. 여러 해에 걸쳐 나눠 팔면 이 공제를 매년 활용할 수 있어요. 환율도 빼놓을 수 없어요. SCHD와 미국 채권 ETF 모두 환헤지가 없어서, 달러 자산을 원화로 환산할 때 환율이 그대로 손익에 반영돼요. 원·달러가 1,500원대까지 오른 구간에서는 환차손익 부담이 커지니, 한 시점에 몰아 사기보다 분할 적립으로 평균 환율을 부드럽게 만드는 접근이 장기 인컴 투자에는 더 현실적이에요. 위 시뮬레이션 숫자는 모두 세전·환율 변동 전 기준이라, 실수령 인컴은 세금과 환율을 빼면 더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해야 해요.
정리 — 6대4는 수익과 안정의 타협점
주식 채권 6대4 인컴 포트폴리오는 "최고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아니에요. 배당 ETF 100%보다 장기 성장은 덜하지만, 변동성을 줄이고 큰 하락장에서 평가액을 방어하며, 채권 이자가 현금흐름을 받쳐주는 균형형 전략이에요. 지금처럼 채권 수익률이 배당률보다 높은 국면에서는 인컴 측면의 매력도 살아 있어요.
핵심은 비율이 정답이 아니라 본인 상황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에요. (1) 나는 성장이 우선인가 안정이 우선인가, (2) 인출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가, (3) 큰 하락장에서 평가액이 흔들려도 견딜 수 있는가를 먼저 정리해 보세요. 그 답에 따라 7대3, 6대4, 5대5 중 어디가 맞는지가 갈려요. 그리고 한 번 정한 비율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리밸런싱으로 점검해 처음 설계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게 좋아요. 비율을 정하고 꾸준히 지키는 규칙 자체가 시장의 출렁임에 흔들리지 않게 해 주는 가장 큰 자산이에요. 본 글의 모든 수치는 가정에 기반한 시뮬레이션이며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아요. 종목 권유가 아니라 자산 배분을 이해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 콘텐츠이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어요.
<Disclaimer />